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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안타까운 사고 이어져(종합3보)
현장 이동하던 소방대원 도로 유실로 실종

우산을 쓴 시민들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우산을 쓴 시민들이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국종합=뉴스1) 최현만 기자,남궁형진 기자,최석환 기자 =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족을 차로 대피시키고 짐을 챙기려다 참변을 맞거나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던 소방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FX시티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부터 이어진 집중 호우로 오후 10시30분 기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각각 1명, 충북에서 4명이 사망했다. 충북에서만 8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6시18시분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한 캠핑장에서 홍모씨(42)가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렸다.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도로가 물에 잠겨 구조가 늦어지면서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홍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당시 홍씨는 폭우가 쏟아지자 가족을 먼저 차로 대피시킨 뒤 텐트로 돌아가 짐을 챙기려다가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30분쯤에는 충주시 양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축사를 덮쳤다.

이 사고로 축사가 매몰되고 유출된 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나 박모씨(56·여)가 숨졌다. 남편과 자녀 2명은 가까스로 탈출했다.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윤모씨(76·여)가 숨졌다.

음성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남성이 오전 8시쯤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 안성에서는 이날 양계장 내 조립식 건물이 붕괴되면서 최모씨(58)가 매몰돼 사망했으며 전날에는 서울 도림천에서 고립된 임모씨(83)이 사망했다.

중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강원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남성 A씨(29)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하천에서 소방당국이 실종된 소방대원을 수색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하천에서 소방당국이 실종된 소방대원을 수색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충북에서 나온 실종자 8명 중에는 단양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 부부 등 일가족 3명, 충주에서는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도 포함됐다.파워볼

이날 정오쯤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의 한 논에서 김모씨(72·여)와 그의 딸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는 논의 물꼬를 살피던 김씨가 물에 떠내려가자 딸과 사위가 구조하려다가 함께 물살에 휩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오전 7시40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에서는 도로가 유실되면서 소방대원 송모씨(29)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침수 현장으로 출동하던 송씨는 도로가 끊기자 도보로 이동하다가 급류에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물살에 휩쓸렸다고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27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하천 수량이 많고 유실되거나 파손된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된 비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수색 대원의 2차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수색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오는 3일 날이 밝는대로 수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의 하천에서도 이날 오전 8시30분쯤 김모씨(63·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충주 산척면 명서리 한 낚시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좌대를 덮치면서 낚시하던 김모씨(63)가 실종됐다.

노은면 수룡리에서도 이모씨(75·여)가 이웃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다.

아울러 오후 3시쯤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에서는 3명이 타던 카누가 뒤집어져 2명은 구조됐으나 김모씨(58)가 실종됐다.

아울러 경기, 강원, 충북 지역에서 6명이 부상을 당했다.

강원 횡성에서는 송모씨(80대·여)와 김모씨(11·여)가 토사에 매몰돼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충북 충주시에서는 김모씨(85), 김모씨(82·여)가 산사태로 부상을 입었다.

경기 안성에서는 이모씨(75·여)가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매몰됐다. 경기 용인에서는 집 뒤편 가지를 치우던 중 넘어진 39세 남성이 다쳤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며 한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리며 한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대본에 따르면 이재민은 384세대 659명으로 집계됐으며 일시 대피한 인원은 1444명에 이른다.엔트리파워볼

공공시설물 피해는 경기지역에서 산사태로 70개소, 저수지 2개소, 하천범람으로 2개소가 보고됐다. 충북 지역에는 산사태로 21개소, 충북선 등 철로 토사 유입 5건, 토사 유출 8건, 도로 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 고속도로 비탈면 유실 1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물 피해로는 주택 반파 1동, 주택 일시 침수 155건, 산사태 16건, 차량 침수 7건으로 파악됐다.

11개 국립공원 246개의 탐방로, 도로 8개소 및 철도 5개 노선이 통제됐다. 지하차도 7개소와 둔치주차장 78개소도 출입이 금지됐다.

아울러 이날 한강 상류에 내린 비로 팔당댐 방류량이 증가하면서 오후 5시27분부터 서울 잠수교의 보행자 및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잠수교 수위가 5.5m에 이르면 보행자 통행이 제한되며 6.2m에 이르면 교통 통행도 제한된다. 이날 오후 5시50분을 기준으로 한강의 수위는 6.22m였다.

중대본은 인명구조 921명, 급(배)수 지원 484건, 주택 안전조치 390건, 도로 정리 452건, 기타 안전조치 420건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중대본은 오후 3시 이후로 비상 3단계를 유지하고 인명 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해 사전 예찰 및 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응급복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3일 낮 12시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보이면서 중대본 역시 비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를 부탁해] 동서울~성삼재 노선 인가 논란

[서울신문]

구례주민들이 지난달 25일 새벽 성삼재 인근 도계쉼터 앞에서 경찰이 저지하는 가운데 처음 진입하는 노선버스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구례주민들이 지난달 25일 새벽 성삼재 인근 도계쉼터 앞에서 경찰이 저지하는 가운데 처음 진입하는 노선버스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노고단과 성삼재는 구례의 고유한 자산이자 상징입니다. 버스 매연 등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오염과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 소속 주민 200여명은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구례와 전북 남원 간 경계인 ‘도계 쉼터’에 모여 “노선버스 운행 철회”를 외쳐댔다. 이날은 국토부가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노선 인가를 내주면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해당 버스가 성삼재로 들어오는 날이었다. 이 노선버스는 금·토요일 주 2회 오후 11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도계 쉼터 앞 도로를 점령한 주민들은 오전 3시 30분쯤 ㈜함양지리산고속 시외버스가 나타나자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날 도계쉼터에 모인 주민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영의 반대 위원장이 버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버스 승객들에게 구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동서울~성삼재 노선은 수요가 늘어날 경우 증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구례읍 버스터미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오염만 유발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성삼재에 노선버스가 다니면 지리산의 생태 환경 파괴가 뻔하고, 친환경 셔틀 운행 등 중장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당장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첫 운행날인 지난달 25일과 26일 새벽 같은 시간대에도 지리산 노고단 입구로 이어지는 도계쉼터 인근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거나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원회 왕해전(59) 총무는 “성삼재와 노고단은 물리적으로 지리산의 일개 지점이 아니다. 군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고 여러 가지 재산상의 이익을 포기도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성삼재 노선버스 운행 저지를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추진위를 반대투쟁위원회로 전환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엔 여름~가을 성수기에 주차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매연 등 환경오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서울신문 DB
지리산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 주차장엔 여름~가을 성수기에 주차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매연 등 환경오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서울신문 DB

●국토부의 노선변경 인가 적절했는가

앞서 버스회사인 함양지리산고속은 지난해 10월 동서울~백무동(전북 남원시) 구간을 하루 6차례 운행하던 버스 노선을 5차례로 줄이는 대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차례씩 동서울~성삼재를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경남도에 요청했다. 회사 소재지가 경남이고, 시외버스 노선은 광역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를 받아들여 버스가 통과하는 지역인 전북·전남도 등의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협의를 요청해왔고, 당시 전북도는 노선변경에 ‘동의’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성삼재가 위치한 구례군의 반발 등을 이유로 ‘부동의’ 의견을 내면서 이 사안은 국토부 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수사업조정위는 지난 6월 10일 위원회를 열고 경남도가 제출한 버스노선 변경안을 인용했다. 경남도는 같은 달 25일 동서울~성삼재 노선변경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달 16일 국토부와 경남도에 “시외버스 노선허가를 재심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국토부는 이미 인가가 난 만큼 노선변경 철회나 재심의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구례군은 버스업체가 ‘일주일 2회’ 또는 ‘1일 1회’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1일 3회 이상’으로 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인·면허 업무처리 요령’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선연장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 등은 벽지노선은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버티고 있다. 이같이 ‘벽지노선’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한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련 법규나 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이번 국토부의 노선변경 연장 인용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인허가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 의뢰 등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은 국토부 조정위원회가 경남도의 노선 조정안을 그대로 인용한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처분소송·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들은 왜 성삼재 사수에 나섰는가

구례 주민들은 ‘지리산·노고단·성삼재·화엄사’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주민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본받아 지리산을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다. 김영의 위원장은 “당시 구례 주민들은 집집마다 10~20원씩 갹출해서 국립공원 지정과 황폐된 산림 복원했고, 지정 이후엔 50년 동안 각종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견뎌왔다”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노고단 주변의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도 노선버스 정기 운행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 도로는 연간 45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면서 매연과 ‘로드킬’ 등 크고 작은 사고 유발 등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엔 연간 11만대(방문객 15만명)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구례군은 집계했다. 등산 행렬이 집중되는 여름~가을 동안엔 이 일대 대기 오염도가 ㎥당 101㎍로, 서울시 월평균 60㎍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천은사~성삼재 휴게소 사이 10㎞ 구간에는 1988년 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번)가 뚫렸다. 동쪽으로는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둘레 길이만 320㎞에 달한다. 870여종의 동물과 18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 아래 작은 고장인 구례는 노고단과 성삼재를 끼고 있어 지리산 등반 코스의 관문이다.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의 시작점인 셈이다. 주민들이 지리산 환경 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쏟는 이유다.

●시외버스노선 신설에 밀린 케이블카 사업

주민들이 30여년 전부터 요구해 온 산동면 온천지구~지리산 종석대 3.1㎞ 구간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도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과 달리 지리산 정상부로 오르는 차량을 최소화해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구례군은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은 5~10월 하절기에만 군내버스를 운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환경영향평가와 공원계획변경안 보완용역을 마쳤다. 2012년 환경부의 ‘지리산권 삭도 시범사업’에 대한 조건부 부결 이후 8년 동안 각종 용역을 통해 경제와 환경성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케이블카 설치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군은 앞서 1990년 지리산온천관광지 조성계획 때부터 온천지구~지리산 성삼재 구간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가 환경부가 2012년 남원, 함양, 산청 등 4개의 지리산권 지자체 간 자율 조정을 거쳐 1곳에서만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구례군은 당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비용편익 평가 결과 1.03을 받아, 이들 4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5차 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는 등 케이블카 신청 절차에 들어갔으나 느닷없이 불거진 시외버스 노선 관련 이슈로 잠정 중단됐다.

전남도 역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건의키로 하는 등 성삼재 도로 폐쇄에 힘을 싣는 단계에서 버스노선 문제가 불거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은 “국토부가 이해 당사자인 주민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버스회사에 노선 변경을 허락한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대형 노선버스 운행 허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주민도 노고단과 성삼재 등 지리산 정상부 일대의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앵커]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지로 떠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정부 단속에도 무허가 숙박시설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용객이 불법이라는 걸 알고 신고해도 지자체는 증거가 없어 고발하기 어렵다며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

시원한 계곡을 따라 오래된 식당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갈빗집 바로 옆에는 이렇게 잠을 잘 수 있는 방 여러 개가 모여있습니다.

화장실과 냉장고, 이부자리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숙박 시설과 다름없습니다.

[펜션 관계자 : 토요일, 일요일은 다 나갔고 지금은 아직 안 찼어요. (얼마예요?) 몇 분이세요?]

직장인 김민재(가명) 씨는 2주 전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룻밤에 14만 원 주고 이곳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베개는 누렇게 변색 되고 냉장고에선 악취가 진동해 결국 숙소를 옮겼습니다.

[김민재 (가명) / 펜션 예약자 : 친구들이 너무 기겁하면서 다른 데로 옮기자고 해서…. 너희 때문에 우리가 손님을 못 받았다며 좀 실랑이를 한 다음에 결국 환불해준다고….]

너무 화가 나 후기를 남기려고 해당 펜션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황당하게도 사업장이 갈빗집으로 돼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불법으로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던 겁니다.

[펜션 주인 : 그리고 여기 민박업 하는 사람이 신고하고 하는 데가 어딨어요, 도대체. 영업을 안 한다고요, 지금 와서 보세요. 하는지 안 하는지 민박을]

곧바로 시청에 신고했는데, 돌아온 건 황당한 답변이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해당 업소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려면 숙박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 못한다는 것.

증빙할 수 있는 게 거래 내역인데, 김 씨가 환불받았기 때문에 근거가 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시청 관계자 : 저희가 나갔을 때 그 사람이 돈을 받고 영업행위 하는 걸 발견하거나 아니면 내부고발자 있잖아요. 그렇게 돼야 검찰에 고발할 수 있어요.]

이렇게 미온적인 지자체 태도뿐 아니라 솜방망이 처벌도 불법 영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적발되더라도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전형환 / 변호사 : 잠재적인 사회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처벌 규정을 상향해야 합니다. 숙박업을 신고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매년 여름 무허가 숙박시설에 대한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도 단속을 비웃듯 무허가 배짱영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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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월세 전환이 나쁘냐”고 했다가 뭇매..박범계는 “이상한 억양”이라 했다가 지역 비하 ‘논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을 저격하려던 더불어민주당 두 의원이 잇따라 ‘역풍’을 맞았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저는 임차인입니다”란 말로 5분짜리 연설을 시작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막 통과된 날이었다. 그렇지만 윤 의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더는 전세가 없고, 4년 뒤엔 꼼짝없이 월세를 살게 됐다”는 얘기였다.

해당 연설은 온라인상에서 ‘공감’을 부르며 큰 화제가 됐다. ‘명연설’이라는 이도 많았고, “국토부 장관을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윤준병 “월세 전환 뭐 나쁘냐” 주장에…”당신부터 월세 살아라” 비판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희숙 의원 연설에 대한 ‘저격’에 나섰다.

포문을 연건 윤 의원이었다. 그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전세가 월세가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인가요’, 도발적인 제목은 윤희숙 의원 연설을 향한 거였다.

윤 의원은 “전세는 자연스레 소멸되는 제도”, “선진국도 다 그렇다”, “목돈을 마련 못한 서민들 입장에선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임차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세 지불과, 대출을 받아 전세·매매를 한 게 별반 다르지 않단 주장도 했다. 그는 “집을 산 사람은 대출 이자를 은행에 월세로 내고, 전세는 전세금 금리에 해당하는 월세를 집주인에게 내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해당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hsd2****)은 “은행 대출은 끽해야 2~4%, 월세는 5~10% 나간다. 대출 금리는 갈수록 떨어진다”며 “국민에겐 월세보다 전세가 훨씬 유리하다”고 논리 정연하게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fine****)은 “국회의원이란 분이 개념이 없다”며 “월세는 없어지는 돈, 전세는 다시 받는 돈인데, 없는 이가 계속 월세 살면 목돈을 어찌 모으겠느냐”고 비판했다.━박범계 ‘이상한 억양’ 언급했다…”지역 폄훼하나” 역풍

같은 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렸다.

이날 박 의원은 윤희숙 의원 연설을 두고 “일단 의사당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대구·경북쪽 방언을 일컫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억양 문제를 지적하는 건 지역 폄하 아니냐”고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해당 표현을 ‘조리있게’란 단어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억양 관련,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게 아니”라면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때 (야당이 쓰는) 격양된 톤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前 시장 성추행 묵인’ 참고인 조사

[서울신문]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문서 확보
“장기 근무, 경력에 불리 보고… 朴도 동의
피해자가 인사이동을 먼저 요구하거나
담당자에게 성 고충 털어놓은 적 없었다”
거짓말 탐지기 등 추가 수사 불가피할 듯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2020.7.10 연합뉴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다음 날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2020.7.10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시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묵인·방조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의 인사이동을 비서실이 추진한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A씨로부터 전보 요청과 성 고충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와 비서실 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동원과 대질심문 등 추가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현직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은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자 A씨가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으며, A씨에게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는 것은 경력 관리에 불리하니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말부터 A씨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박 전 시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는 것이 참고인 측 주장이다.

복수의 참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은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2018년 11월 2일 A씨를 포함한 3명의 인사이동 검토사항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시장실 비서(8급)로 3년 4개월 근무 중인 A씨가 이번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시 전보 조치하고, 적합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이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가 필요하며, 이런 인사 검토의 배경으로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전직 비서 A씨 인사 관련 검토보고. 비서실 밖으로 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전직 비서 A씨 인사 관련 검토보고. 비서실 밖으로 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보고를 받은 박 전 시장은 ‘조금 더 고민해 보자’며 A씨의 전보를 유보했으나 비서실에서 두 번 더 A씨의 전보 필요성을 보고하자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이 모자라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인사 담당 비서관은 A씨에게 “지금 자리에 6개월만 있으면 7급 승진이 명백하지만 8급으로라도 전보를 원하면 실무부서에 보내주겠다”며 의사를 물었고, A씨가 ‘승진 후 이동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참고인 측 주장이다.

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은 승진 요건을 충족한 A씨에게 전보 희망 부서를 물어본 뒤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A씨는 7월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해 비서실을 나갔다.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A씨가 인사담당자 등에게 성 고충을 털어놓거나 먼저 인사이동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참고인들은 진술했다.

이런 주장은 피해자 측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이후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4년간 20여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 고충과 전보요청을 말했고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6일 입장문에서는 “박 전 시장이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만류하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와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대질심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물 확보가 어렵고 진술의 증거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라 양측 동의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심문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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